
옛날 옛날 추운 겨울날이었어요.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인 산속에 호랑이가 살았어요. 호랑이는 배가 고팠어요.
“꼬르륵, 꼬르륵.”
호랑이 배에서 소리가 났어요. 뚜벅뚜벅 눈길을 걷던 호랑이는 강가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강물이 꽁꽁 얼어 있었어요.
“어? 저기 여우가 있네!”

여우가 얼음 위에 앉아서 물고기를 먹고 있었어요. 아삭아삭, 냠냠냠.
“여우야! 물고기를 어디서 잡았니?”
호랑이가 물었어요. 여우는 장난꾸러기였어요. 여우는 호랑이를 놀려주고 싶었어요.
“호랑이님, 꼬리로 낚시하면 돼요!”
여우가 방글방글 웃으며 말했어요.

“꼬리로? 어떻게?”
“얼음 구멍에 꼬리를 넣고 기다리면, 물고기가 쭈욱 올라와요!”
호랑이는 신이 났어요.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했어요.
“그래? 고마워!”
호랑이는 얼음에 구멍을 뚫었어요. 똑똑똑. 그리고 꼬리를 쏙 넣었어요.

“으, 차가워!”
물이 정말 차가웠어요. 하지만 호랑이는 꾹 참았어요. 물고기를 잡고 싶었거든요.
한 시간이 지났어요.
“물고기가 안 와…”
두 시간이 지났어요.
“추워…”
세 시간이 지났어요.

“으앙, 너무 추워!”
그때였어요. 해가 저물고 밤이 왔어요. 날씨가 더 추워졌어요.
“꼬리가 꼼짝 안 해요!”
어떻게 됐을까요?

호랑이 꼬리가 얼음에 꽁꽁 얼어붙어 버렸어요!
“아이고, 아이고!”
호랑이는 꼬리를 빼려고 끙끙 힘을 썼어요. 꼬리가 아팠지만, 힘껏 잡아당겼어요.
뚝!

꼬리가 빠졌어요! 하지만 꼬리 끝이 짧아져 버렸어요.
“내 꼬리…”
호랑이는 슬펐어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갔어요. 뚜벅뚜벅.
다음날 아침이 되었어요. 산속 친구들이 호랑이를 찾아왔어요. 토끼도, 다람쥐도, 사슴도 왔어요.
“호랑이님, 괜찮으세요?”
친구들이 걱정했어요. 호랑이는 짧아진 꼬리를 보여줬어요.

“여우가 가르쳐줬는데, 꼬리가 이렇게 됐어.”
친구들이 말했어요.
“장난 같은 말은 조심해야 해요.”
호랑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날부터 호랑이는 짧은 꼬리로 살게 되었어요. 여우는 호랑이를 보면 미안했어요. 그래서 여우는 호랑이에게 다가가서 작은 생선을 건넸어요.
“호랑이님, 이거…”
호랑이는 생선을 받았어요. 두 친구는 함께 생선을 나눠 먹었어요.
따뜻한 햇살이 눈 덮인 산속을 비춰주었어요.
끝.